[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최수영이 삼십대를 맞이한 남다른 소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최수영)가 우연히 들른 막다른 골목의 카페 '엔드포인트'에서 카페 점장 니시야마(다나카 순스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감성멜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최현영 감독). 극중 주인공 유미 역을 맡은 최수영이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국내에 데뷔,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수영. 가수 뿐 아니라 드라마 '제3 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사 기동대', '밥상 차리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가 첫 주연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영화 배우로서 발을 내딛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키친' '도마뱀'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 부문으로 초청·상영돼 '가슴 따뜻한 힐링 무비'로 호평을 받았고 지난 2월에는 나고야, 도쿄, 교토, 오사카 등 일본 곳곳에서 순차개봉돼 반복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수영은 극중 오랜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 받은 뒤 카페 겸 게스트 하우스 엔드포인트에 머물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여행객 유미 역 능숙한 일본어 연기와 따뜻한 톤의 연기와 분위기로 관객을 따스히 어루만진다.
이날 최수영은 주인공 유미에 대한 원작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반응에 대해 "요시모토 바나나 선생님이 책을 쓰면서 상상했던 미미(유미)의 모습과 똑같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황송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미미는 어떻게 보면 이런 여자가 어딧어? 라는 생각이 들만큼 둔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제가 연기한 유미는 둔하다기 보다는 상대를 믿는 모습이 더 설득력 있게 비춰진 것 같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책 속 일본 여성이 영화에서 한국 여성으로 바뀌면서 너무 수동적인 여자로 보이지 않게 현실적으로 바뀐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30대를 앞둔 주인공 유미가 자신의 나이대와 같아 더욱 공감이 갔다는 수영은 "제가 작년에 '90년생 최수영'이라는 리얼리리를 했다. 그때 서른을 맞이하는 여성과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서른 맞이하는 사람에 대한 가치관이 여성 캐릭터를 통해 보여진다는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의 삼십대에 대해 "삼십대를 맞이해도 달라지는 건 없더라. 삼십대라는 프레임에 너무 동화같은 필터를 씌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는 언니를 상상했다던가, 후배들에게 밥을 사면 내가 계산하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하지만 되어보니 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고 성장하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서른이 어떤 완성된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굉장히 쉬워진 느낌이다. 서른이 되도 난 여전히 성장중이라는걸 받아들이니까 여러 도전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단편영화 '그 후...'(2009)로 히로시마에서 열린 다마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는 최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수영, 다나카 순스케, 안보현, 동현배, 배누리 등이 출연한다. 4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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