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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 최단 기간 1500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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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프리)가 24일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1500승 고지를 점령했다. 경마 대통령 박태종에 '최초'라는 수식어는 뺏겼지만 대신 '최단'이라는 명예를 챙겼다. 박태종이 22년이 걸린 과업을 무려 5년이나 앞당긴 것. 데뷔 17년차 문세영은 결승선을 가르며 1500승을 달성하는 순간 경마팬은 물론 경마관계자 모두가 하나 되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1500승까지 단 1승을 남겨놓고 16전 0승, 황태자도 쉽지 않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경마'

문세영의 1500승, 23일부터 경주로를 뜨겁게 달궜다. 토요경마 제1경주를 승리하면서 15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는데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17번의 기승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문세영이기에 모두가 쉽게 1500승을 거머쥘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문세영은 별명인 '경마 황태자'답지 않은 무승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17번째 기승인 24일 마지막 경주에서 '어나더스마트원'에 기승해 극적으로 고대하던 1승을 거뒀다. '어나더스마트원'은 무서운 속도로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리며 6마신(1마신= 약 2.4m)이라는 대차로 문세영에게 1500승이란 값진 선물을 안겼다.

문세영은 "많은 분들이 1500승을 기다리셨을텐데 본의 아니게 애태운 것 같아 죄송하다. 그만큼 경마는 공정하고 1승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1500승을 앞두고 우승이 유력시되는 인기마에 타고도 우승을 못한 경주가 많다. 그런데 팬들이 질타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1500승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대선배' 박태종의 깜짝 꽃다발 축하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다. 2009년 1500승을 먼저 달성한 박태종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박태종의 깜짝 이벤트에 문 기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문세영은 "기수 생활이 길어질수록 1승하기가 정말 어렵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1500승은 달성했지만 2000승은 더 큰 부담이 된다. 그런 2000승을 한국 기수 최초로 이뤄낸 박태종 선배께 정말 존경을 표한다. 선배가 앞으로도 오래 활동하셔서 함께 은퇴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31일 문세영 기수의 1500승 달성을 축하하는 특별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