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최대 투자자 대만인 린사모가 버닝썬을 통해 돈 세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7일 MBC는 "린사모가 지인들의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해 돈을 세탁한 정황이 확인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린사모가 국내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지만 관세청에 현금 반입 신고를 한 적이 없다. 린사모는 버닝썬 초기 투자금 24억 5000만원 가운데 약 40%에 달하는 10억원을 투자해 버닝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돈세탁은 자신의 자금 관리책 안 모씨 지인들의 통장계좌번호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8월 중순, 2천 5백여만 원이 이중 하나의 대포통장에 입금됐다. 돈을 보낸 곳은 '주식회사 버닝썬'. 통장 주인 A씨는 이 돈을 출금해 린사모의 측근에게 현금다발로 전달했다.
이 통장에서만 4차례에 걸쳐 4천여만 원의 돈이 세탁됐다.
린사모는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면서 주문한 술값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한 뒤, 나중에 대포통장을 통해 차액을 돌려받았다.
린사모측은 대포통장을 빌려준 계좌 주인들을 버닝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MD'로 등록을 시켰다. 이같은 방식은 버닝썬과 린사모, 모두에게 남는 장사였다.
매체는 버닝썬은 유령MD들에게 수수료를 준 것처럼 꾸며 인건비 지출을 늘려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린사모의 대포통장 모집책은 2명, 대여자는 최소 7명으로 알려졌다.
또 매체는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최고가 부동산만 골라서 수집하듯 사들인 것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린사모가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68층에 있는 240억 원대 펜트하우스를 구매했고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를 38억 원, 한남동 더 힐을 약 40억 원대에 매입했다는 것.
그는 2017년 1월, 갤러리아포레 한 채를 매입했다.
그룹 '빅뱅'의 팬인 린사모는 빅뱅 멤버인 GD의 집이 같은 층에 있다는 걸 알고 사버렸는데, 정작 집에 들어가 산 적은 거의 없다고 전해졌다.
이렇게 부동산 세 곳과 버닝썬 투자금 10억 원,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투자까지 더하면 린사모의 국내 투자금은 3백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는 관세청에 현금 반입을 신고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린사모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 수상한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등기부 등본상의 회사이름은 더블유엑스비(WXB).
대표이사는 린사모, 사내이사는 금고지기 안씨였다. 더블유엑스비가 자본금 5백만 원짜리 페이퍼 컴퍼니로 린사모가 해외자금을 반입하기 위해 만든 회사였다.
매체는 린사모의 국내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더블유엑스비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더블유엑스비를 통해 들여온 자금이 정확히 얼마인지, 이 과정에서 탈세 등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수사당국이 가려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린사모는 버닝썬 게이트가 터진 뒤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