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클럽 '버닝썬'을 둘러산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다.
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린사모'의 정체와 투자금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린사모가 버닝썬 클럽을 돈 세탁을 위한 장소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린사모는 예치금 5억원을 내고 공익사업투자이민자 비자를 받은 뒤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린사모는 한국에 3채의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월드타워 고층부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240억 원에, 2017년 1월 빅뱅 GD의 앞집인 성수동 주상복합 건물 갤러리아포레를 38억 원에,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를 40억 원에 구매했다. 뿐만 아니라 버닝썬 투자금 10억 원,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투자까지 더하면 린사모의 국내 투자금은 3백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린사모는 관세청에 한 번도 현금 반입을 신고한 적이 없다. 지난해 7월 린사모는 서울에 수상한 회사 'WXB'를 설립했고, 이는 자본금 5백만 원짜리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된다.
린사모의 금고지기 안 모 씨는 "투자 명목으로 회사를 세운다 그랬어요. 자기네들이 중국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돈을 갖고 오기 위해서는 그런 투자회사가 하나 있어야…"라고 말했다.
특히 린사모는 버닝썬을 이용해 돈세탁을 했다.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고 2~3배 가량 부풀려 계산한 뒤 차액을 대포통장으로 받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했으며, 버닝썬 측은 대포통장 소유자의 이름을 클럽 MD로 올려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돈을 보냈다. 이에 관세청 신고 없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또한 린사모의 수상한 정체에 대해, 그녀를 잘 아는 지인들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린사모가 홍콩 카지노 재벌 선시티 그룹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 밝힌 중국 범죄조직 삼합회간의 연루설에 대해서도 수사당국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작년 7월 타이완의 한 잡지에서는 린사모에 대해 '명품을 수집하는 신비의 VIP'라고만 묘사해 그녀의 정체에 대해 더욱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SBS 8시 뉴스에서는 클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한 피해 여성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 여성은 지난해 12월 클럽 '버닝썬'에서 중국인 남성이 건낸 샴페인 한 잔을 마신 뒤 기억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 잔 마시고 눈 뜨니까 경찰서였다. 평소 주량이 한 병이 넘는데 이상하다 생각했다"라며 "제가 클럽MD를 폭행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에 사람을 밀치는 영상이 있다고 했고, 당시 당황해 아무런 조치도 못했다. 온몸이 멍이었다. 그때 병원 안 간게 후회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몸 상태가 평소와 너무 달라 성폭력 피해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버닝썬은 그런 곳이 아니'라는 말만 들었다고. 또한 마약검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담당 경찰이 '이거 아니다. 이상하다'고 말하며 마약 테스트기를 뺏어 던졌다"라며 "물뽕, 필리핀 마약류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잡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후에 다시 찾아가 이에 대해 묻자 담당 경찰은 "이상하다고 말한 건 테스트기를 말한 것이다. 후에 다시 검사해보니 결국 김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폭행 가해자란 말에 문제 제기 못한 채 벌금 100만 원을 물었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서를 찾았지만, 당시의 CCTV 자료가 삭제된 상태였고 해당 사건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한 자료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린 사건에 결국 이 여성은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며 당시 담당 경찰을 직무유기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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