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걱정, 제가 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자신에 대한 걱정의 시선에 대해 답을 남겼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진심이 통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김민재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격해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 수비로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13분 나온 이재성의 결승골도 김민재의 도움이 컸다. 중원 볼 경합 과정에서 김민재가 공을 따내 오른쪽 측면에 있는 이재성에게 공을 잘 연결해준 게 결승골의 시발점이 됐다.
김민재는 대표팀 수비의 핵심으로 볼리비아-콜롬비아 2연전을 잘 치러냈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걱정의 시선도 많았다. 겨울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이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다. 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고, 중국을 선택했느냐는 이유였다. 수준 높은 선수도 중국에만 진출하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중국화' 논란에 김민재는 비난의 중심이 됐다. 이번 2연전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비난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2경기 모두 결과를 가져와 좋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중국화 이슈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중국화에 대해 걱정해주시는데 내 하기 나름이다. 대표팀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소속팀에서도 출전 시간을 늘려간다면 점차 좋게 봐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