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도 졌지만, 매너에서도 졌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세계적 스타플레이어' 라다멜 팔카오(33·AS모나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27·바이에른뮌헨)를 애초에 선발명단에서 뺐다. 6월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실험할 기회로 삼았다.
전반 16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케이로스 감독이 급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메스를 투입한 후 파상공세끝에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아틀레티코 후니오르)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킬)이 통렬한 왼발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2-1로 앞서갔다. 급기야 라다멜 팔카오까지 투입됐다.
이후 하메스의 중거리 슈팅이 벤투호 수호신 조현우에게 막혔고, 조급해진 콜롬비아 선수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팔카오는 한국 수비에게 계속 막히며 경기가 뜻한대로 풀리지 않자 선수의 상태를 살피던 한국 스태프의 의무박스를 집어던졌다. 명백한 비매너였다. 경기 막판 콜롬비아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자 부심 앞에 있던 물통을 걷어찼다. 팔카오가 그라운드 바깥으로 물병을 걷어차는 장면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형 전광판에그대로 생중계, 클로즈업 되자 6만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