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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한화 하위타선 폭발력, 하주석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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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25)은 지난해 타격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50% 수직상승(1억2000만원→1억8000만원)했다. 수비에서의 공헌이 매우 컸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주석은 이영민 타격상, 아마추어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 타고난 펀치력 등 '공격형' 대형 유격수로 지목받았다. 1,2년차에 가능성을 확인시켰지만 지난해 풀타임 3년차에 타격 업그레이드에 실패했다.

하주석에게 한화 하위타선의 부활 여부가 달렸다.

지난해 한화는 방망이가 속을 썩였다. 공격 지수는 도루를 제외하고 죄다 하위권. 그나마 특급 불펜이 있어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품었다. 하주석의 침묵은 결정적이었다. 하주석은 지난해 타율 2할5푼4리에 9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뒤에서 세번째.

시즌에 앞서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를 9번으로 돌리고, 정근우를 1번, 송광민을 2번에 배치하려 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강한 2번'과 '식물타선'으로 전락했던 하위타선에 핵을 심기 위해서였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변화 포커스는 하주석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하주석은 올해 대단한 시범경기를 보냈다. 8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코칭스태프는 "하주석이 달라졌다. 지켜봐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하주석은 얽힌 실타래를 풀 계기를 잡았다. 첫날 6번으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침묵했다. 팀은 4대5 석패. 8번으로 내려간 둘째날에는 달랐다. 만루찬스에서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넘어갔지만 정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볼은 뻗어나가지 않았을 터.

한화 하위타선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 최재훈의 타격감은 스프링캠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성준은 공격형 포수에 가깝다. 정은원 역시 2년차다. 다소 경험이 쌓였다. 하주석이 중심을 잡으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