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23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회복훈련을 가졌다. A대표팀은 하루 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볼리비아와 친선 A매치를 가졌다. 조커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은 간단한 회복훈련으로 경기 피로를 풀었다.
전북 현대를 이끌고 있는 같은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대표팀의 회복 훈련장을 찾았다. 벤투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고, 30분 이상 시간을 내 둘 만의 대화를 나눴다. 두 감독의 첫 회동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한국 축구와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벤투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이 똑같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 대한 얘기가 주된 대화 토픽이었다. 빌드업 축구를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지에 대한 얘기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말 대한축구협회 4년 장기 계약했다. 이후 10월말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임 당시 가자회견에서 "벤투 감독과 서로 알고는 있지만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벤투호의 볼리비아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이번 울산행에 동행한 김상식 전북 현대 코치는 "모라이스 감독님이 대표팀 경기를 보고 싶어해서 왔다. 회복 훈련장도 가고 싶어 하셨다. 26일 상암을 찾아 콜롬비아전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이며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로 오랜 시간 무리뉴 감독을 도왔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같은 빅클럽에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