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보다 치열한 백업 경쟁. 살아남은 선수들은 기회를 얻었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개막전 27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주환 등 몇몇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외야.김재환 정수빈 박건우로 이어지는 주전 3인방은 일찍부터 확정적이었지만, 백업 자리를 누가 채울지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주전과 실력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인원이 많아 경쟁이 가장 힘든 포지션이 바로 두산 외야다. 김태형 감독은 "외야 백업은 2명 정도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해서 최후 생존자가 누구일지 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외야수들은 신인 김대한과 정진호, 국해성이다. 신인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합류는 일찍 예견된 결과였다. 타격 자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김대한은 두산이 앞으로 공을 들여 키울 신인이다. 이제 갓 입단한 고졸 선수인만큼 시범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냐에 따라 개막전 합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었는데, 김대한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히 주전급 멤버로 활약해온 정진호도 예상대로 엔트리에 들었고, 국해성 선택은 다소 의외긴 하다. 국해성은 지난해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크게 당하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됐었다. 스프링캠프 참가 대신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시범경기 출전도 한 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단순 타격 뿐만 아니라 여러 쓰임새를 감안해 국해성을 선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백동훈, 김인태 등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서 테스트를 마친 선수들은 아쉽게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주전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백업들의 존재감. 개막과 함께 그들의 진짜 생존기가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