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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혜빈 "화상이 연기 부러워..'극한직업' 같은 코미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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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왜그래 풍상씨'를 마친 배우 전혜빈(37)을 만났다.

전혜빈은 2002년 그룹 LUV(러브)로 데뷔해 같은 해 MBC '논스톱3'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또 MBC '내 인생의 콩깍지'(2003), KBS2 '상두야 학교가자'(2003), SBS '온리유'(2005), SBS '마녀유희'(2007), SBS '왕과 나'(2007), SBS '신의 저울'(2008), KBS2 '결혼 못하는 남자'(2009), OCN '야차'(2010), SBS '내 사랑 내 곁에'(2011), JTBC '인수대비'(2012), KBS2 '직장의 신'(2013), KBS2 '조선총잡이'(2014), KBS2 '힐러'(2015), tvN 또! 오해영'(2016),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2016), SBS '조작'(2017), OCN '라이프 온 마스'(2018)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전혜빈은 14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에서는 동생바보로 살아왔던 중년 남자 이풍상(유준상)의 동생인 이정상 역으로 출연해 열연했다. 이정상은 온 집안 식구들에게 '정신 차려'를 외치는 '팩트 폭격기'로 이란성 쌍둥이인 정상과 화상 중 언니다. 똑똑하고 논리적이고 냉정한 성격으로 이풍상의 '편애'를 받는 인물로 그려졌다. 대학병원 의사로서 이풍상의 자랑거리이자 마음의 기둥이었다. 예기치 못한 사고까지 치며 이풍상의 속을 썩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간을 이식해주는 등 오빠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전혜빈은 '극중 이정상과 닮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상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상이를)연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상이와 제가 제일 비슷한 포인트는 책임감이었다.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산다. 그거 빼고는 비슷한 게 없다. 저는 정도 많고 말도 딱딱 못한다. 팩트폭격을 하고 싶으면 장난으로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한다. 정상이랑 비슷한 것은 제가 장녀다. 집안에서 어쨌든 책임져야 하는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정상이가 의사월급 타서 반 이상을 보태고 있고 오빠 짐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그런 것들이 비슷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해보고 싶은 연기로는 이시영이 연기했던 직진녀 이화상 역을 꼽았다. 그는 "화상이랑 비슷한 점은 전혀 없다. 화상언니(이시영)가 찰떡이었다. 평소에도 화상이 처럼 산다. 너무 찰떡같이 한다. 5남매 단체 채팅방에서도 화상이 처럼 말을 해서 저희끼리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이 됐다. 물론 막내 외상이가 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고생 많이 했다. 애교도 떨고 최선을 다했다. 저희의 예쁨과 사랑을 받은 막내였다. 오지호 오빠는 진상이지만 찰떡이라고 했다. 오빠 이제 멋있는 역할 못한다고 찰떡이라고. 딱이라고. 이런 역할을 많이 보여주라고 했다. 이미 너무 진상이 같으니, 대사만 외워오라고 할 정도였다. 지호 오빠도 현자에서 준상오빠와 같이 큰 역할을 해줬고 화상언니는 오남매 중에 개그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이 연기가 재미있지 않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고치고 다니고. 배우로는 그런 캐릭터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근데 화상언니보다 잘할 자신은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며 전혜빈은 "매일 싸우고 그런 것들도 연기지만, 티격태격하는신들이 저는 너무 재미있었다. 화상 언니랑 그런 티격태격하고 머리 쥐어뜯고 싸우고 그런 연기를 했던 것이 재미있었고 나중에 또 둘 다 그런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면 같이 할 수 있을 정도다. 시즌2를 한다면, 그런 신이 기대될 정도다. 언니가 저보다 먼저 결혼하고 육아도 하면서 촬영하기 쉽지 않을 텐데 늘 와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독특하지만, 즐거운 추억이 된 거 같다. 제일 케미가 좋은 것은 준상 오빠다. 연기를 할 때 진짜 제가 정상이 같고 풍상 오빠라고 생각이 든 신이 많았다. 준상오빠는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저를 그렇게 챙겨주셨다. 극중에서도 형제들 중에 제일 편애하기도 했으니까"라며 "그전에 나무엑터스에서도 함께했고 '조작'도 같이 했다. 또 준상 오빠 (홍)은희 언니랑 친하다 보니까 무조건적 애정이 생긴 느낌이었다."시집 보내는 장면이라든지 오빠 간암이란 것을 안 신이라든지 짐 덜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신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보면 그런 신들을 통해서 더더욱 진심로 연기하지 않나 싶었고, 진짜 그런 남매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이시영, 유준상과의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앞으로 전혜빈은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단다. "코미디 같은 걸 해보고 싶다. 코미디를 잘하는데 안 시켜주시고 멜로도 안 시켜주시더라. 도회적 역을 맡으니까 너무 힘들었다. 저는 하나도 안 그런다. 작가 선생님이 저를 '며느리 삼고 싶다'고도 했다. 능글맞게 선생님들과 사이 좋게 지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현장 분위기를 잘 만들고 즐겁게 촬영하고 웃고 깔깔대고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로 주도를 하는 거 같다. 작가 선생님도 성격 좋게 하니까 너무 좋아하신다. 그래서 '정상아 너 같은 며느리 삼고 싶어'라고 했다. '너 같은 애가 며느리 되면 나 돈 많은 거 알지? 이거 네거야!'라고 했다. 그런데 아드님이 너무 어리셔서 주변에 그런(어린) 친구 있으면 잘 찾아보겠다고 했다. '나이차이 너무 나는데 괜찮으시겠냐'고 했더니 다 괜찮다면서 너무 예뻐해주셨다"고 문영남 작가와의 일화를 전했다. 전혜빈이 지금 꼭 해보고 싶은 연기는 이명헌 감독의 연출작인 '극한직업' 같은 연기다. 제대로 코믹하고 '말'로 웃겨보고 싶다는 의지다.

전혜빈은 차기작에 대해 "늘 그렇지만, 진짜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많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다. 유럽을 한바퀴 돈다. 들어가는 티켓과 나오는 티켓만 끊는 거다. 도착과 마지막 가기 전에 호텔 비행기만 해놓고 아무것도 결저을 안한다. 발길가는대로 다닌다. 길도 잃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뭘 먹고 거기서 살아보는 거다. 한달만 다녀올 건데 그런 여행을 하면 알고 맛집을 찾아가고 그런 것보다는 외부와 차단된 느낌도 들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관광지가 아닌 곳을 가서 돌고 구글맵을 찾아서 본다. 두명이서 갔다가 한명이 오고 그런 거다. 그 친구들도 그런 여행 하고 싶어도 계획이 없으니 힘들지 않나. 제가 다른것을 책임지니까. 비행기 티켓만 끊으면 되지 않나. 이번엔 바로 모레 해외로 떠날 예정이"고 계획을 밝혔다.



'왜그래 풍상씨'는 14일 39회와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외상(이창엽)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마지막까지 속을 썩혔던 이진상(오지호)이 중고차 딜러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등 이풍상(유준상)의 인생에도 해 뜰 날이 찾아왔다. 여기에 간을 주겠다고 한 뒤 도망친 엄마 노양심(이보희)의 비참한 결말도 권선징악 엔딩에 힘을 실었다. 최종회는 전국기준 20.5%와 22.8%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난 방송분(20.4%)이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을 넘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