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온다."
패배 위기에서 던진 이 한마디가 정말로 기적을 불러왔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가진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30-32, 25-18, 23-25, 25-22, 15-10)로 이겼다. 5세트 한때 6-9까지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 등 연속 6득점으로 흐름을 바꾸는 기적을 연출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 파다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팀,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해줬다. 전체적으로 한마음이 되어 만들어진 승리다"라고 평했다. 그는 "그냥 느낌이 선수들이 지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도 믿음이 있었다"며 "평소 선수들과 공유했던 생각이었는데, (마음이) 닿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맹활약한 이승원을 두고는 "1세트 도중 발등을 밟혀서 발을 못 디디겠다고 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통증을 참고 마지막까지 잘 뛰어줬다"며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풀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팀에 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 감독은 "사실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원정에서 먼저 시작하는 일정이다.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