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출신 승리 쇼크가 친정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덮쳤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가 해외에서 코카인을 흡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18일 승리를 비공개로 소환해 구체적인 코카인 투약 날짜와 경로 등을 추궁했다. 또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여성들을 동원한 남성을 불러 조사하고, 여성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투자자 접대를 위해 이와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를 조사 중이다.
승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받았던 마약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마약 투약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성매매 알선 또한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승리 측은 "관련 진술을 한 제보자와 대질조사라도 받겠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승리는 19일에도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였던 유인석 씨 등 자신의 패밀리가 '경찰 총장'이라 부른 윤총경과의 유착관계, 성매매 알선, 해외상습도박, 마약 투약 등 모든 의혹에 대해 그는 "친구들끼리 허풍떨고 허세 부린 거다.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준영은 불법 성관계 몰카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최종훈은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유인석 씨에 대한 경찰 유착 조사도 한창이며 그의 아내이자 윤총경과의 골프 회동에 동참한 박한별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승리 패밀리의 불법 행각이 하나씩 드러나며 대중은 승리의 말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화살은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를 향하고 있다. 국세청이 YG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YG는 홍대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와 그 동생인 양민석 YG 대표이사라는 것이 알려지며 조사 대상이 됐다. 러브시그널의 전신은 승리가 지난해 8월까지 운영했던 클럽 엑스다. 클럽 엑스와 러브시그널 모두 사실상 유흥업소였지만,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 영업해왔다. 일반음식점은 요금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하지만 유흥주점은 개별소비세 10%와 교육세 3%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탈세를 위해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도 내사에 착수하며 YG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미 22일 예정된 YG 주주총회에는 양민석 대표 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어 있다.
비록 승리가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불러온 '버닝썬 게이트'와 승리 자신을 둘러싼 성접대 해외성매매상습알선 해외상습도박 탈세 경찰유착 마약투약 등의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며 YG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고 시가 총액도 연초 상위 30위 권에서 60위권까지 하락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사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승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승리는 병무청이 20일 현역 입대 연기를 허가함에 따라 25일 예정됐던 군 입대를 3개월 미뤘다. 그는 남은 기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승리의 의지가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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