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 여왕, '실버울프(7세, 암, 호주, R125)'가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지난 17일 열린 제27회 '서울마주협회장배(제9경주, 12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실버울프'가 우승했다. 경주기록 1분 12초 6으로 암말은 수말과의 경쟁에서 약하다는 편견을 깬 의미 있는 승리였다.
'실버울프'는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지정 경주 3개를 석권한 압도적인 암말 강자다. 2017년 '문화일보배', 2018년 '부산일보배' 등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하며 이미 성별을 초월한 경기력을 뽐낸 바 있다. 다만,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는 높은 상금 4억 원이 걸린 만큼 강력한 출전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실버울프'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 레이팅 130을 보유한 '청담도끼(5세, 거, 미국, R130)'가 올해 첫 출전으로 화제를 모으며 경주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실버울프'였다. 4코너까지 최후미 권에 머물다 직선주로에서 8두를 제치며 관객을 흥분시켰다. 2위 '마스크(4세, 수, 한국, R99)'와 1과 3/4마신 차의 우승으로, 수말들을 상대로 여왕의 품격을 입증했다. '청담도끼'는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며 5위에 머물렀다.
'실버울프'와 함께 한 유승완 기수는 "이번 경주는 수말 강자들이 많아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을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올해 '퀸즈투어'에도 재도전할 예정으로, 2연패도 자신 있다"며 '실버울프'의 다음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