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황우슬혜(40)가 "데뷔 15년차, 이제 막 연기가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썬키스 패밀리'(김지혜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준호(박희순) 가족의 옆집에 이사 온, 준호의 여사친 미희를 연기한 황우슬혜. 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썬키스 패밀리'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느 가족과는 다르게 솔직하고 발칙하게,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는 한 가족과 사랑이 넘치는 또 다른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뻔한 감동이 아닌, 진짜 웃음과 사랑을 전하는 신개념 가족 코미디 '썬키스 패밀리'.
믿고 보는 배우 박희순, 진경을 필두로 장성범, 윤보라, 이고은이 뭉쳐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발칙한 가족을 완성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배우 황우슬혜, 정상훈의 완벽한 코믹 연기까지 더한 '썬키스 패밀리'는 올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장르의 신기원을 연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 이어 또 한 번 극장가 코미디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극 중 예쁜 외모와 감출 수 없는 뛰어난 예술적 감각, 뜻밖의 허당미까지, 도무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 미희로 완벽하게 변신한 황우슬혜는 색다른 매력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썬키스 패밀리' 속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날 황우슬혜는 "사실 이제 막 연기가 재미있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전에는 연기를 할 때 고통이 있었다. '장수상회' 할 때도 너무 떨어서 밥도 못먹고 그랬다. 연기적으로 경력만 있지 근육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캐릭터에 접근하고 슛들어가면 정말 재미있더라. '이래서 연기하는구나' 싶다. 이렇게 바뀐 계기가 2년 전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할 때 느낀 재미다. 물론 아직도 많이 떨지만 최선을 다하면 재미있구나 싶다"고 고백했다.
2004년 KBS2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유혹'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15년 차가 된 황우슬혜. 그는 지금도 연기 연습실을 다니며 꾸준히 연기를 배우는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전부터 연기 연습실을 다니고 있다. 일주일에 5일씩 6시간 연습실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 연습실에서 돌아온 뒤 집에서도 한 시간씩 따로 연기 연습을 한다. 사실 나는 3년간 긴장을 푸는 연습만 한 것 같다. 그 정도로 연기를 시작할 때 긴장을 많이 한다. 평소에 연기를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데도 바보처럼 잘 몰랐던 것 같다. 내가 더 알고 싶고 재미를 느끼고 싶어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는데 고통스럽기보다는 준비 상태에서 긴장을 많이 한다. 그래서 힘들었다. '미쓰 홍당무'로 영화에 데뷔했을 때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그때도 3~4년간 연기 연습만 하다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기회를 잡고 합격을 했는데 그때 준비를 안 했으면 아마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에 한 '혼술남녀'도 오디션을 봤다. 거의 대부분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합격했다. '혼술남녀'도 내 캐릭터와 먼 캐릭터였는데 노력으로 만든 결과다"며 "나는 천재가 아니다. 천재가 될 수 없어서 노력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연기 연습으로 실제로 효과를 봤고 그래서 연습을 계속 하게 됐다. 긴장도 되고 힘들지만 연기 끝나고 재미를 느끼니까 더 재미있어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전보다 더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옛날에는 작품을 받으면 걱정부터 했는데 지금은 의욕이 먼저다. 이제 스타트업인 것 같다. 작은 역할이나, 좋은 역할이 있으면 쉬지 않고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영화다. 박희순, 진경, 황우슬폐, 장성범, 보라, 이고은이 가세했고 김지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사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