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백승호는 볼리비아전 선발 안나간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볼리비아와의 친선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3월 A매치에 대한 각오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에 관해 밝혔다. 특히 벤투 감독은 가장 관심이 모인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기를 해보며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젊은 피' 이강인과 백승호도 볼리비아전 선발로 나가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벤투 감독은 21일 울산문수체육관 기자회견장에서 미드필더 권창훈(디종)과 함께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에 관해 "우리가 어떤 부분을 점검하고 추구하려 했는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으려 준비하고 있다"면서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의 기본 원칙이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월드컵 예선 이전에 치르는 4번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여러 형태의 축구에 대처할 능력을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훈련 때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볼리비아전에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가나.
▶이번 경기를 통해 포메이션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플레이의 기본 원칙을 유지하며 경기를 할 것이다. 월드컵 예선 이전에 4번의 평가전 기회가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여러 스타일에 대처할 능력을 키울 것이다. 손흥민을 투톱을 세울 수도 있는데, 선발로 할 지 교체로 할 지 또는 투톱에 포함시킬 지 등은 모두 경기를 치르며 결정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 선수를 대동하는 기준이 있나. 오늘 권창훈이 나온 이유는.
▶내가 결정하는 건 아니고, 협회 홍보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내 의견을 일부 제시할 수 도 있지만, 보통은 전적으로 홍보팀과 언론담당관의 의견에 따른다.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을 뽑았는데, 실제 평가는 어떤가. 볼리비아전에는 나가나.
▶그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훈련 때 보여줬다. 그들의 장점과 개성,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팀에 융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이번 주에 훈련하며 여느 선수와 다름없이 좋은 모습 보여줬다. 다만 볼리비아전 선발로는 나오지 않는다. 경기 상황 따라 교체로 나갈 지 명단에 포함될 지는 내일 결정하겠다.
-볼리비아전에서 선수와 전술 변화에 대해 테스트를 할 계획인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테스트를 한다는 것보다는 우리 팀 내부적으로 포메이션을 변화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변화가 있다고 해도 플레잉 스타일을 바꾸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간 해왔던 것들을 포메이션 변화가 있음에도 어떻게 유지하는 지가 관건이다. 2경기 선발 출전 명단 등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부분을 관찰하겠지만, 굳이 선수를 테스트 한다는 건 아니다. 기존에 대표팀에 있든, 새로 합류했든 지 간에 테스트라기 보다는 성장할 수 있게 돕고 팀이 나아질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안컵 이후 첫 실전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와 나아갈 길은.
▶우선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결과를 놓고 보면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점검하고 추구하려 했는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으려 준비하고 있다. 나에게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에 있어 내가 한국축구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작년 9월부터 팀을 맡으면서 전체적으로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잘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매력적인 축구, 팬들을 더 경기장으로 오게 만드는 축구를 추구했고 일정부분 달성했다. 아시안컵 때는 경기력 봤을 때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아쉽게 원하는 결과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 지금은 원하는 부분을 완성시켜 나가면서 다른 대안도 모색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 많이 뽑았지만 K리그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향수 선발 계획은.
▶그간 충분히 많은 선수들을 관찰했고, K리그 선수도 봤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많은 관찰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수 선발 기준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이행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거기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선수를 뽑는다. 어디든 리그는 상관없다. 매 소집 시점마다 와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하겠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