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 끝자리 MC석의 불명예를 이었다.
20일 '라디오스타' 측은 "MC 차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는 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분은 오늘(20일) 방송되는 한 회차 남아있는 상태다. 그리고 다음주 방송되는 오늘 녹화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명의 MC가 진행한다"며 "오늘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차태현의 분량을 최대한 고심해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1 '뉴스9'는 '1박2일' 멤버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을 보도했다. 차태현은 단체 대화방에서 "2시간만에 돈벼락" "신고하면 쇠고랑" "준호형 260 난 225 땄다" 등의 수백만 원대의 내기 골프를 쳤다는 내용과 함께 현찰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이 카톡 대화방에는 당시 '1박 2일' 담당 PD도 함께 참여하고 있어 두 사람과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방관 혐의도 불거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차태현은 "내기골프를 했던 금액에 대해서는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으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이라고 상황을 해명하고,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 되어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차태현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2 '1박 2일'과 MBC '라디오스타'다. 이번 논란에 직접적인 관련이 된 '1박 2일'은 일찌감치 제작을 중단하고 프로그램 존폐 여부를 고심 중에 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 측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공석을 만들게 됐다.
차태현은 '라디오스타'의 일일 스페셜 MC로 들어와 고정 MC로 약 1여 년 동안 활약했다. '라디오스타'의 '끝자리 MC'로 통하는 차태현의 자리는 앞서 신정환, 유세윤 등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논란으로 하차 수순을 밟은 자리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당분간 3MC와 일일 스페셜 MC 체제를 또 한 번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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