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10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한 홍석천과 김혜림이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19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 홍석천과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혜림은 홍석천의 등장에 눈물까지 흘리며 반가워했다. 약 10년 만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혜림과 홍석천은 나란히 앉아 설거지하며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혜림은 "너 가게도 못 가봐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한 거다. 내 연락처는 네가 모를 수 있지만 내가 너 있는 곳을 알면서도 못 간 거니까 누나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겠다'고 했는데 너를 보니까 딱 그런 느낌이다. 10년 됐는데 어제 만난 거 같다. 너무 좋다"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김혜림은 "엄마 돌아가신 지 1년 조금 넘었다. 11년 동안 편찮으셔서 힘들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아픈 어머니 간호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불타는 청춘' 못 나오다가 엄마 돌아가시고 나왔는데 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내가 원래 밝았는데 엄마 힘들어하시니까 나도 지쳤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하고 멀어지기도 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 방송에 나왔는데 편하게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 편찮으실 때 나이가 38살이었는데 엄마가 가시고 나니까 51살이 됐다. 그래서 난 지금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홍석천은 과거 커밍아웃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듣고 김혜림은 "그때 내가 제일 많이 울었던 거 기억 안 나냐. 내가 너 혼내지 않았냐"며 "내가 그게 너무 속상하다. 내가 너한테 '왜 말했냐'고 했던 거 기억나냐"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홍석천은 "누나는 벌써 이해했으니까"라고 말했고, 김혜림은 "뭐든지 처음 하는 사람이 힘든 거다. 그래도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홍석천은 "근데 아직도 힘들다. 사람들은 내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사람들은 나 힘든 거 잘 모르니까"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김혜림도 이에 공감했고, 두 사람은 "우린 겉으로 밝아서 별로 안 힘들어 보이나 봐"라고 말했다.
김혜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홍석천이 커밍아웃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많이 울었다. 그땐 나도 어렸다. 지금 같은 누나가 아니고 같이 어렸으니까 '왜 그 얘기를 했냐'며 막 울었던 기억이 났다"며 "근데 이제는 후회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고 열심히 살자고 했다"고 밝혔다. 홍석천도 "누나랑 옛날얘기 하면서 앉아 있는 게 이산가족 상봉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옛날 어슴푸레 남은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확인하고 편했던 거 같다"며 편안한 미소를 보였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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