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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예상 밖의 순위표, K리그 초반 키워드는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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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초반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혼돈 양상으로 진행되는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초반 이야기다.

순위표부터 보자. 가장 위와 가장 밑에 있는 이름부터가 이채롭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했던 상주가 선두로 뛰어올랐다. 개막 후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상주는 개막 전 강등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하위는 놀랍게도 '전통의 강호' 수원이다. 개막 후 승점 1도 따지 못한채 3연패에 빠졌다.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 사이의 순위도 예상 밖이다. 서울이 2승1무(승점 7)로 2위에 자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질 것이라 했지만,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초반이다. 서울은 페시치, 알리바에프 등 외국인 선수가 바뀐 것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워 새로운 팀이 됐다. 3위는 '돌풍의 팀' 대구다. 흥행과 재미, 성적,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1승2무(승점 5)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수비와 김대원-세징야-에드가, '대징가 트리오'의 화력이 대단하다.

반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2강' 울산, 전북은 아직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겨우내 폭풍영입에 성공한 울산은 그래도 1승2무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격력은 다소 아쉽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고 있다. 반면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며 조제 모라이스 체제로 변신한 전북은 시행착오 중이다. 1승1무1패로 5위에 머물러있다. 모라이스식 빌드업 축구가 아직 미완성 단계다. 물론 스쿼드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인 두 팀은 시간이 지나면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은 혼전 그 자체다. 초반 항상 흔들리던 인천은 의외로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6위(승점 4)에 자리해 있고, 김병수 감독의 강원(7위)도 경기력만큼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전북까지 잡으며 더 치고나갈 동력을 얻었다. 흔들리던 포항(8위)은 경남을 잡으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그 아래도 예상치 못한 이름이 많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경남은 겨우내 조던 머치, 룩 같은 거물 외인을 데려오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개막 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내려앉았다. 아길라르를 데려오며 공격진 보강에 많은 공을 들였던 제주(11위)는 단 1골을 넣는데 그치며 수원과 함께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유이'한 팀으로 남았다. 상주와 함께 강등후보로 꼽힌 '승격팀' 성남은 10위에 올라있지만, 안정된 경기력으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는 이제 A매치 방학을 보낸다. 각 팀들이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물론 앞서 언급한데로 아직 초반이다.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 판도가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리그 전체적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상황. 매경기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보는 입장에서는 즐거울 수 밖에 없다. 매라운드 구름관중이 몰리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는 K리그, 올해는 정말 다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K리그1 중간순위(18일)

순위=팀=경기수=승점=승=무=패=득=실=차

1=상주=3=9=3=0=0=6=1=+5

2=서울=3=7=2=1=0=3=0=+3

3=대구=3=5=1=2=0=4=2=+2

4=울산=3=5=1=2=0=3=2=+1

5=전북=3=4=1=1=1=5=2=+3

6=인천=3=4=1=1=1=3=4=-1

7=강원=3=4=1=1=1=1=2=-1

8=포항=3=3=1=0=2=5=5=0

9=경남=3=3=1=0=2=4=7=-3

10=성남=3=3=1=0=2=3=4=-1

11=제주=3=2=0=2=1=1=3=-2

12=수원=3=0=0=0=3=2=8=-6

※순위는 승점-다득점-골득실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