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에도 흥행 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린 16, 17일 대전구장은 정규시즌 주말 경기를 방불케하는 흥행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16일 7007명의 관중이 입장한데 이어 17일에는 7592명의 팬들이 운집해 홈팀 한화를 향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틀 합계 1만4600명에 가까운 팬들이 모인 것이다.
주말 화창한 봄 날씨에 방송중계까지 없는 상황에서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대전 팬들은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티켓 판매 창구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 주말 시범경기는 일정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있다. 정규시즌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펼쳐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는 9719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번 시범경기 최다 인원을 기록했는데, 대전구장도 못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좌석 점유율로는 여기가 더 높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 한화 한용덕 감독은 "어제 관중이 7007명이 들어왔는데, 행운의 숫자 7이 2개나 들어 있다. 공짜 입장도 아닌데 일부러 관중 숫자를 맞출 리는 없고, 우리한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반겼다.
한화는 지난해 홈 72경기에서 총 73만4110명의 팬들을 끌어모아 창단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매진된 경기만 20차례나 됐다. 한용덕 감독 체제 첫 해를 맞아 시즌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킨 한화는 77승67패로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하며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히어로즈에 무릎을 꿇었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올해도 한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낮지 않다. 지난해 3위에 올랐으니,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 기대감이 시범경기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