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1박 2일'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입건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에 휘말렸다.
16일 오후 KBS 1TV '뉴스9'는 정준영의 휴대전화 속 '1박 2일' 출연진들로 이뤄진 대화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박 2일' 단체 대화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의 내기 골프를 쳐서 돈을 땄다며 자랑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2016년 7월 1일 차태현은 5만원 권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며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 또 차태현은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이어 7월 19일에도 차태현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오늘 준호 형 260 땄다. 난 225. 이건 내 돈"이라며 또 한 번 내기 골프를 했음을 암시했다.
차태현과 김준호 등이 내기 골프를 친 곳은 태국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상습적으로 내기 골프를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준호는 2009년에도 해외 원정 도박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어 더욱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화방에는 현재 KBS를 퇴사한 당시 '1박 2일' 담당 프로듀서도 있었지만, 출연진들의 내기 골프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준영은 '1박 2일' 단체 대화방에도 성희롱적인 발언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와 김준호와 소속사 제이디비 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중"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1박 2일' 측도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확인하는 대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 측은 정준영의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사건과 관련한 파문으로 '1박 2일' 방송 및 제작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KBS 측은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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