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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영입 포기하고 택한 '육성', KIA 불펜 '핵심좌완' (하-이) 준영 듀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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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였다.

한화의 리빌딩 기조로 권 혁(36)이 이적시장에 나오자마자 두산이 영입에 성공했다. 사실 KIA도 소식을 듣고 영입을 논의했었다. 그러나 영입전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 결론은 '육성모드'였다. 젊은 투수를 키워보자는 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모아졌다.

KIA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준영 듀오'가 있었다. 주인공은 좌완 불펜 하준영(20)과 이준영(27).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하준영과 이준영의 잠재력이 올 시즌 빠르게 폭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김기태 감독은 13일 SK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 이후 "두 준영이 잘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둘은 무명이다. 우선 대졸 출신인 이준영은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에 데뷔한 건 2016년이었다. 13경기에 출전,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66을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다 지난해 말 KIA로 돌아왔다.

하준영은 1999년생이다. 고졸 출신인 하준영은 데뷔시즌이던 지난해 15경기에 출전, 14⅔이닝을 던졌다. 6월 이후부터 모습을 드러낸 하준영은 한 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면서 연투가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좌완 핵심 불펜은 임기준(28)이었다. 54경기 146⅓이닝 6승7패 4세이브 11홀드(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임기준은 올해 캠프를 앞두고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2군 대만 캠프에선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였다. 4경기 5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다만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 13일 함평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선 1이닝 3실점 했다. 1군 시범경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이 준영 듀오'는 임기준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출발이 좋다. 13일 SK전에서 나란히 등판한 가운데 하준영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이준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하준영은 14일 KT전에 또 등판했다. 5-5로 팽팽하던 7회 초 등판,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역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캠프에서 많이 성장했다. 특히 하준영은 지난 1년 동안 많이 좋아졌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