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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주전 3루수는 이범호", '핫코너' 선발유력 최원준 3월안에 결판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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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은 부상 중인 이범호(38)를 여전히 주전 3루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베테랑이다. 팀에 긍정적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다. 무엇보다 기량적으로도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부상 여파로 3루 수비 범위는 다소 좁아졌지만 타격 면에선 쟁쟁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지난달 19일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0일 조기귀국 조치됐다.

이범호의 빈 자리는 '멀티 맨' 최원준(22)이 맡을 것이 유력하다. 최원준은 지난 4차례 시범경기에서 줄곧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이 자리는 최원준을 비롯해 김주형과 이창진 류승현이 무한경쟁 중이다. 이에 대해 김기태 KIA 감독은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 확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범호가 하기 어려운 장점들을 드러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 중 한 가지가 스피드다. 안타를 생산하더라도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려고 노력하고 도루에도 신경 쓰고 있다. 13일 SK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선 1회 선두타자로 출전, 3루타를 터뜨렸다. 5회에는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을 때 타점도 기록하기도. 14일 KT와의 세 번째 시범경기에선 6회 교체로 출전,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12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선 좋은 수비도 보였다. 선두 노수광의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아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3월 안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켜야 한다. 이범호의 복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구단 관계자는 "이범호는 2군 훈련장인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토스 배팅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 정도면 2군 경기를 1~2차례 소화한 뒤 4월 초 1군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주전자리는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잡는 것이다." 최원준이 주전 3루를 잡아야 할 시간은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3루를 꿰차지 못할 경우 올 시즌도 허울 좋은 '멀티 맨'으로 중용될 수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