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더 기회를 주는게 아닌가."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5선발 전략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김원중 장시환 등 4명의 선발진은 완성했다. 5선발이 고민이었는데 선발 후보들을 2명씩 묶어서 2개조를 만들어 10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리는 전략을 짰다. 윤성빈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 등이 5선발로 나선다. 이들은 한경기에 2명이 등판한 뒤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진다. 그리고 다음 조가 5∼6일 뒤 5선발로 나서고 다시 엔트리에서 빠진다.
장점은 분명히 있다. 선발 투수 2명이 나오기에 둘이 이닝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 확실한 5선발이 없는 팀은 5선발이 나오는 날을 불펜 투수들이 대거 나오는 것으로 여긴다. 5선발이 5이닝 이상 채우지 못할 경우 불펜 투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5선발 2명이 5∼6이닝을 맡아준다면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 장기 레이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1군 엔트리에 2명의 자리가 나기에 여러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그래도 이러한 전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비판적인 팬들은 이들 4명이 1군 엔트리에 있는 날이 거의 없어 FA 등록일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만약에 4명 중 1명만 나간다면 나머지 3명은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라도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더 좋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이 시즌 끝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부상으로 재활중인 박세웅이 8월에 오면 선발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구상해온 4인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날 경우 이들 4명의 투수 중 1명이 4선발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동안 중간계투로 활약하던 장시환이 4선발로 낙점된 상황이고 양 감독이 "믿고 있다"라고 했지만 언제든 플랜B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4명의 투수로 5선발조를 만드는 전략이 5선발을 강화하고 선발 전체에도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조가 된다.
5선발 1+1 전략은 키움에서 시작된 '강한 2번'과 함께 이번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성공한다면 선발 후보가 많은 팀에서 고려해볼만한 전략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