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출신 승리가 경찰에 재소환됐다. 참고인도, 피내사자도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승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경찰조사에 앞서 그는 굳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차려 입은 검정 수트 만큼이나 어두운 낯빛으로 나타난 그는 깊게 허리 숙여 사죄했다.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허리 굽혀 사과한 뒤 변호인단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는 성접대 경찰유착 클럽 버닝썬 의혹 등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 11일에는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더이상 다른 이들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스스로 견딜 수 없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12일에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 대표인 유 모씨,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경찰 고위 관계자의 이름이 수 차례 거론되고, 생일 축하를 받았다거나 최종훈의 2016년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했다는 등의 대화가 오가는 등 경찰 유착 의혹이 가중되고 있는 터라 수사 결과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려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수사도 주목된다. 승리는 이 모든 사건의 단초가 된 버닝썬 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이미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상태로 클럽 경영에는 관여한 적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승리가 정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클럽 우호지분을 50%나 확보하고 있는 등 클럽 설계에 깊게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버닝썬을 둘러싼 폭행, 마약유통, 성범죄, 탈세 등에 대한 혐의에 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 그리고 정준영의 몰카 파문 및 최종훈의 음주운전 경찰 유착 등이 불거진 '승리 게이트'의 핵심이다. 이번 경찰 조사로 그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까.
경찰은 승리가 25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내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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