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좀 볼게요. 처음 보는거라서…."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NC 이동욱 감독이 필딩 중인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3루쪽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선수. 박석민이다. 그는 이날 막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박석민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대만의 퓨처스 캠프에 머물다 합류 통보에 하루 전인 13일 부랴부랴 귀국했다.
박석민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전 친정 삼성 덕아웃을 찾아와 김한수 감독에게 "꿈에서 뵀다"고 농담을 던질 만큼 유쾌한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박석민의 수비와 타격 모습을 지켜본 이동욱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모습이 괜찮다.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 저렇게 웃는 표정으로 운동을 하면 다치지 않는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선발로는 안 나간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혹시 가능하면 대타로나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석민은 8회 2사후 이우성 타석에 대타로 출전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날려 실책을 유도하며 출루했다.
개막을 앞두고 간판타자 나성범의 갑작스러운 부상(좌측 내 복사근 파열) 이탈로 시름에 빠진 NC벤치. 박석민의 복귀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비록 나성범이 개막 후 3주쯤 자리를 비우지만 베탄코트와 양의지, 박석민, 모창민이 타선의 화력을 지킬 수 있다.
"없으면 없는대로 해봐야죠"라는 이 감독의 눈길은 박석민을 향하고 있었다.
"베탄코트를 성범이 대신 외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구상을 밝힌 이 감독은 "그래도 2차 검진 결과는 1차 보다 낫다고 한다"며 나성범의 조기복귀를 통한 완전체 타선을 희망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