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플레이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24)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같은 포르투갈 출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맞딱뜨리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13일(현지시간) 맨시티와 2025년까지 장기계약을 체결한 실바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호날두를 만나는 게 솔직히 말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호날두의 능력을 잘 안다. 호날두는 그 능력을 오늘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호날두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1차전 스코어 0대2를 최종 3대2로 뒤집었다.
실바는 "챔피언스리그는 최고의 대회다. 이런 무대에선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를 만날 수밖에 없다"며 "그렇더라도 호날두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메시를 상대하는 건 언제나 까다롭다"며 16일 조추첨에서 되도록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를 피하길 바랐다.
지난 2월 맨시티 감독 주젭 과르디올라가 '베르나르두 실바가 호날두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실바는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호날두는 지난 15년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와 나를 비교할 수 없다"며 자신을 낮췄다.
맨시티도 유벤투스와 같은 날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샬케04를 합산 스코어 10대2로 물리치는 데 일조한 실바는 우승을 논하기에 이르다면서도 "맨시티는 큰 야망을 지닌 팀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가 뛰어난 팀이라는 사실을 안다"이라며 '맨부심'(맨시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7년 AS모나코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실바는 올 시즌 컵대회 포함 40경기에 출전해 9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