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내일(14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각각 소속사와 결별했다.
13일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YG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하여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승리와의 계약 종료를 공식화했다.
YG 측은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승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승리는 "이 시점에서 연예계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거 같다"며 연예계를 은퇴를 선언했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경찰과의 유착, 성폭행, 마약 의혹 등으로 번졌다. 이후 승리가 성매매 알선에 가담했다는 의혹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 등을 공유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는 등 파문은 점점 커졌다.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동료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 그 중 한 명이 가수 정준영인 것으로 밝혀졌다.
'SBS 8 뉴스'는 정준영의 실명을 공개, 그가 지난 2015년 말부터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며 이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고 보도했다.특히 12일 방송에서는 정준영이 피해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범죄임을 알면서도 이를 즐기는 대화를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정준영은 과거에도 비슷한 혐의로 두 차례나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해외에서 예능 촬영 중이던 그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긴급 귀국했다. 13일 새벽에는 연예계 활동 중단을 시사하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겠다는 뜻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의 이 같은 논란에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정준영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더 이상 정준영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로 인하여 발생한 금번 사태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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