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는 공포인 대구FC의 삼각 편대.
대구 상승세를 이끄는 에드가-세징야-김대원이 K리그1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짝 활약이 아닌, 앞으로는 어떤 플레이를 더 보여줄까 기대를 갖게하는 새로운 조합이다.
대구는 13일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전반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가 혼자 2골을 몰아쳤고, 광저우가 1-2로 따라오자 후반 김대원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완승했다.
ACL 조별리그 2연승, 그리고 K리그1 포함 공식 경기 3연승 신바람이다.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공식 개막전 무승부까지 4경기 3승1무. 이 중심에는 전방에서 공격을 이끄는 에드가-세징야-김대원 삼각 편대의 활약이 있다.
대구는 4경기 9골을 성공시켰는데, 그 중 8골을 세 사람이 만들어냈다. 전북과의 개막전 에드가는 2019 시즌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ACL 멜버른 픽토리 원정 경기에서는 세장야 2골, 에드가 1골이 터졌으며 이어진 제주와의 K리그1 2라운드에서는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이 터졌다.
에드가는 광저우전 멀티골 포함, 4경기 모두에서 득점에 가담하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중이다. 세징야는 골도 골이지만 에드가, 김대원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에드가가 매경기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면, 세징야는 매 경기 도움을 기록중이다. 김대원도 득점-도움에서 고르게 활약중이다.
세 사람이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압도하며 공격을 하는 게 아니다. 대구는 철저히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펼치며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놀라운 건, 공격수들 입장에서 골까지 연결하기 힘든 역습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역습 전술만으로 경기당 2.25골을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세 사람의 호흡이 좋다.
골 결정력은 에드가의 몫이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는 어떤 패스, 크로스가 와도 감각적으로 골문쪽을 향해 공을 보내는 능력이 있다. 1m91의 장신이지만 발 재간도 좋고, 시야도 넓다.
대구 역습의 핵심은 세징야다.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단 번에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으뜸이다. 개인기와 볼 키핑 능력이 좋아 상대 수비수 1~2명은 쉽게 제치고, 공격수에게 내주는 감각적인 패스도 좋다. 여의치 않을 때는 강력한 중거리슛 무기를 선보인다. 멜버른 빅토리전 전반 동점골이 아크 부근에서 나온 중거리슛이었는데, 이 슛 한방으로 초반 열세이던 경기가 대구쪽으로 흘러왔다.
김대원은 두 사람에게 수비가 몰리는 사이 주로 왼쪽 측면을 파고든다. 김대원 역시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가 에드가와 세징야만 신경쓰다가 김대원에게 생각지 못한 일격을 허용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