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정준영이 성폭력처벌법 위반 피의자로 전환됐다. 정준영은 12일 입국에 앞서 정식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동영상 유포 의혹과 관련해 오늘 오후 가수 정준영 등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의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이다.
정준영 외 다른 피의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 이른바 '승리 카톡방' 주요 인물 8명이 모두 입건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경찰은 10일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 피의자로 전환한 바 있다. 이미 경찰 내부적으로는 문제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 속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찰의 빠른 대처는 지난해 '미투 열풍'과 최근 '버닝썬 사태'를 통해 사회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다, '성관계 몰카'라는 사안의 중대성, 지인들과의 영상 공유(유포)라는 모습이 확인된 이상 대중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이 단체 채팅방에서 성관계 모습을 3초간 찍은 영상,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공개하고 자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채팅방 외에 다른 지인들과 함께 있는 채팅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의 나비효과는 '버닝썬 마약 논란'과 '승리 성접대 의혹'을 거쳐 이번엔 '정준영 불법 몰카 유포'까지 이어진 상태다.
정준영은 tvN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을 위해 미국 LA에 체류중이었지만, 이날 오후 5시반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상, 빠르면 이번주내 소환이 예상된다. 정준영을 상대로 문제의 영상이 어떻게 촬영돼 공유됐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승리의 경우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인 이래 10일 피의자로 전환된 바 있다.
앞서 SBS는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에서 피해를 당한 여성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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