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는 당연히 정지석?
한국배구연맹(KOVO)는 13일부터 15일까지 취재 기자단 투표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녀부 MVP를 선정한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점보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정지석이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정지석은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전체 국내 선수 득점 3위(548점)에 올랐고, 막판 대한항공의 선두 싸움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물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이적 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전광인도 만만치 않은 후보지만,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 성적도 더 좋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정지석에게 유리한 분위기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전광인은 웃으며 "당연히 지석이가 받아야한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솔직히 좀 창피하다. 내가 만약에 그만한 경기를 했고, 그만한 시즌을 보냈다면 욕심을 내겠지만 많이 부족한 시즌이었다. 지석이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전광인의 칭찬을 듣던 정지석은 같은 질문을 받고 잠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지석은 "광인이형이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기여한 점수가 높다는 뜻이다. 누가 MVP를 탈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에 일희일비 하다가 챔프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믿고 기다려보겠다. 누가 타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MVP에 대한 자신감이 1~10점 중 몇점이냐는 질문에 당당히 "100점"이라고 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