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이 불거진 뒤 꼭 42일 만의 일이다.
승리는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나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 베풀어 준 국내외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그동안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승리가 처음 구설에 오른건 1월 28일 그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게 알려지면서부터다. 김 모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할 위기에 놓인 여성을 구해주려다 클럽 직원들과 경찰에게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야기됐다. 논란이 야기되자 승리와 YG 측은 "클럽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승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왔던 말과는 정반대의 태도라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폭행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버닝썬과 관련해 마약유통, 성범죄, 경찰유착 등의 의혹이 제기되며 사건은 정재계까지 뒤흔들 '버닝썬 게이트'로 확장됐다.
승리 본인도 성접대, 탈세, 몰카 공유 논란에 휘말렸다. 승리는 2015년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 대표인 유 모씨 등과 함께 강남 클럽 아레나 등을 로비 장소로 삼아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승리와 유씨 외에 유명 연예인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10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승리에 대해 피내사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대화방이 실제로 존재했고 대화가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즉 "모든 것은 조작된 거짓"이라던 승리와 YG의 주장은 이번에도 거짓이었던 셈이다.
또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약에 취한 여성의 사진과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 등을 공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란이 일었다. 경찰은 동영상 공유 흔적을 발견하고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태가 악화되자 승리는 2월 27일 직접 경찰에 출두해 8시간 30분 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의경을 포기하고 25일 현역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건은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입대와 은퇴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승리가 인생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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