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봄의 전쟁. '낯섦'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봄 농구의 막을 올린다.
본격적인 코트 위 전쟁 전, 봄 농구에 초대받은 세 팀의 수장과 대표 선수들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스타즈에서는 안덕수 감독과 강아정 박지수, 우리은행에서는 위성우 감독과 임영희 박혜진, 삼성생명에서는 임근배 감독과 배혜윤 박하나가 11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입담을 뽐냈다.
마이크를 잡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다소 어색한 듯 한동안 말을 골랐다. 이유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6연속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특권, 챔피언결정전 '직행권'도 우리은행의 몫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얘기가 다르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얼굴이 바뀌었다. 청주 KB스타즈가 2006년 여름리그 우승 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위 감독은 "낯설다. 플레이오프는 처음"이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어색하기는 KB스타즈도 마찬가지다. '주장' 강아정은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기다리는 것은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KB스타즈는 앞서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 역시 낯선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정규리그와 다르다.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다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기존 선수들 외에 윤예빈과 이주연이 본인들의 패기 있는 역할을 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 얼굴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인급' 윤예빈과 이주연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 두 선수가 낯선 환경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다라 승패는 갈릴 수 있다.
정상을 향한 치열한 전쟁. 과연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코트 위 전쟁이 이제 막 돛을 올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