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승자를 확신할 수 없는 짜릿한 명승부였다.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4회 '스포츠서울배(제9경주, 1400m, 3세, 국OPEN)'에서 '대완마(3세, 암, 한국, R59)'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1분 28초 2.
3세 국산마들만 출전한 경주로, 총상금 2억 5000만 원을 걸고 국산마 차세대 주자를 가리는 무대다. 지난해 '과천시장배' 우승, '브리더스컵' 준우승을 거두며 화려한 2세 시절을 보낸 '대완마'가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완마'는 경쟁자들의 견제를 의식하듯 특기인 선입작전을 펼치지 않고 경주 초반 힘을 아꼈다. 4코너를 지난 후 본격적으로 실력발휘를 시작했으며 결승선을 50m 앞둔 지점부터 '가온포스(3세, 수, 한국, R43)'와 1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가장 늦게 추입을 시작한 '원더풀플라이(3세, 수, 한국, R40)'가 결승선 부근에서 '대완마'의 뒤를 바짝 따라붙어 머리차까지 좁혀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머리차(약 52cm)의 접전이었으며 승리의 주인공은 '대완마'였다. 2위는 '원더풀플라이', 3위는 '가온포스'가 차지했다.
'대완마'를 관리하는 서인석 조교사는 "직전 경주에서 예상외의 부진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겨서 기쁘다. 스릴 넘치는 승부였다. 아직 어린 말인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올해 남은 대상경주를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스포츠서울배'는 최강 3세 국산마를 선발하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와 동일한 조건으로 펼쳐지는 전초전이다. 3위 입상마까지 4월 개최예정인 '트리플 크라운'의 첫 관문 'KRA컵 마일' 출전권을 부여한다. 전년도 '스포츠서울배' 우승자 '마스크'가 '트리플 크라운'의 주요 경주 '코리안더비'에서 준우승했다. 나머지 두 경주에서 모두 순위상금을 획득하는 등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 우승자 '대완마'에게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스포츠서울배'에는 3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8억 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2.8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8.9배, 30.5배를 기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