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또 한번의 전력보강을 준비중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11일 "단장의 고민 중 첫 번째는 전력보강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브리그는 끝났지만 일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또 한번의 전력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깜짝카드가 있다. 시기는 5월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차 단장이 말한 깜짝 카드는 트레이드다. 차 단장은 "오랜시간 지켜본 선수가 있다. 지금 석 달째 공을 들이는 중이다. 처음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포지션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차 단장은 올겨울 스토브리그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좋은 쪽으로, 때론 좋지 않은 쪽으로. 차 단장은 "겨울은 단장의 계절이다. 시즌을 준비하고 돕는 게 나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되고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3루수 공개 트레이드는 그 실효성을 두고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FA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잡았다. 특히 보상선수 유출없이 원하던 바를 이뤘다. LG로선 오버페이 없이 최상의 전력보강을 이룬 셈이다. 결과적으로 차 단장은 '트레이드로 3루를 보강한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사건 사고도 있었다. 호주 전지훈련 도중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은 큰 파문을 만들어냈다. 호주에서 들어온 다음날은 윤대영의 음주운전 건까지 터졌다. 차 단장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주문했다. '우리는 더 주목받고 있는 구단이다. 처신을 더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김민성 트레이드 뒷이야기 과정에서도 기사 삭제 소동으로 차 단장의 휴대전화 배터리는 여러 차례 방전됐다. 차 단장은 "해외로밍 요금만해도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차 단장은 "시즌을 앞두고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이상하게 숙면을 못 취한다. 전력보강은 1년 내내 지속돼야 한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예상치 못한 부족함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류중일 감독님과 잘 상의해 어떻게든 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