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우진(40)이 "개업을 앞둔 식당 주인처럼 신작의 흥행을 걱정 반, 기대 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돈'(박누리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에서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하고 추적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한지철을 연기한 조우진. 그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돈'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 7조원이 오가는 곳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돈의 메카'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범죄극 다룬 '돈'.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열심히 일해 버는 돈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상식이 된 21세기의 대한민국의 이면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돈을 둘러싼 욕망을 다룬 '돈'은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과연 돈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러한 '돈'은 어떤 역할이건 집요하게 파고들어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조우진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쫀쫀한 재미를 완성했다. 뱀 같은 눈으로 부당한 주식 작전의 냄새를 맡고 한번 물면 살점이 떨어질 때까지 절대 놓지 않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 일명 '금융감독원의 사냥개'로 불리는 한지철 역을 맡은 조우진.
번호표(유지태)를 쫓는 집요함과 조일현(류준열)을 압박하며 '돈'의 스토리를 이끈 조우진은 전작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의 조상무, '보안관'(17, 김형주 감독)의 선철,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의 정명수,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의 재정국 차관, '마약왕'(18, 우민호 감독)의 조성강 캐릭터와는 또 다른 파격 변신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조우진은 "개봉을 앞두고 엄청 떨린다. 개업을 앞둔 사장의 마음이 아닐까? '내가 만든 음식이 맛있을까?' 싶기도 하고 기대 반 걱정 반이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거창하긴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게 나눔에서 시작해 나눔으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스태프와 같이 만든다. 그게 많은 분에게 보여지고 많은 공감을 얻어야 다음 영화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과 영화에 대해 많이 나눌 수 있어야 미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원진아 등이 가세했고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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