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은 스스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빚을 갚아야겠다고 다짐했다. 8일 가디언에 나온 인터뷰에서였다.
첫번째 빚은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이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털어놓았다. 자신의 형인 손흥윤과 함께 4시간 씩 리프팅(키피-어피)을 한 사연을 소개했다. 그만큼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의 관심과 훈련을 받고 자란 것이다. 이어 10~11세 때 아버지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이야기도 했다. 손흥민은 "당시에는 무섭고 엄격한 아버지이자 감독이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아버지의 말은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아버지는 언제나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서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빚은 한국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웸블리에 가면 많은 태극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또 토트넘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밤늦게나 새벽에 열린다. 많은 한국팬들이 이것을 보기 위해 밤을 샌다"고 했다. 그는 "이들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최대한 오랜 기간동안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디언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손흥민이 병역특례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우승이 너무나 기뻤다. 다만 병역 특례 혜택 때문은 아니었다. 그 우승으로 우리 나라를 자랑스럽게 했고 팀동료들을 자랑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야기도 꺼냈다. 은퇴 후에 결혼을 할 것이라는 것. 손흥민은 "아버지가 이야기했고 나도 동의했다. 결혼을 하면 가족이 우선순위가 된다. 축구는 그 다음 순위로 밀린다. 그래서 나는 축구를 할 동안만큼은 축구를 최고의 우선순위로 두고 싶다. 얼마나 톱레벨에서 뛸 줄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33세나 34세에 은퇴하게 되면 그 때가 되어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확실히 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겸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손흥민은 "아무리 좋은 축구 선수라고 하더라도 상대편을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고 아버지가 말씀했다. 그 말을 항상 새기고 있다"면서 "우리는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서로서로 존중해야 한다. 경기장에서건 경기장 바깥에서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