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세영이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유소운 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내며 또 하나의 작품을 마쳤다.
이세영은 이 작품에서 온화하지만 강단 있는 중전을 자신의 색깔로 완성시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사극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직진 중전'을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또 여진구와의 달달한 로맨스는 딱딱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마지막회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2년만에 유소운 앞에 나타난 하선의 모습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세영은 7일 소속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 재회장면이 꿈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촬영할 때 날씨가 안좋아서 화면이 좀 뿌옇게 나왔는데 그 영향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재회장면은 해피엔딩이 맞았다. "소운이 '꿈이라면 다가오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하는데 다가오잖아요. 꿈이 아니라는 얘기죠."
하선이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 꿈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아픈 설정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픈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몰입이 좀 깨지더라고요. 처음에는 팔에 붕대를 하기도 했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몰입이 안되서 손에만 조그만 붕대를 하고 촬영했어요. 우리끼리는 우스개소리로 느티나무골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소운이 소나무 밑에서 기다려서 엇갈렸다고 하기도 했죠.(웃음)"
그래도 이세영은 해피엔딩이 마음에 든다. "사실 하선이 죽는 새드엔딩으로 끝났으면 저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 비극적이잖아요. 감독님이 냉정하고 약간 비관적인 스타일이셔서 촬영할 때는 결말이 혹시 새드엔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하선이 살아서 다시 만나게 해주셔서 다행이죠."
한편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세영과 여진구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월화극 1위를 줄곧 유지하며 화제 속에 4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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