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일본 스프링캠프 최종 연습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IA는 7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3대6으로 패했다.
아쉬운 건 '괴물루키' 김기훈의 부진이었다. 선발 임기영은 1회 제구 불안 속 4피안타를 허용, 2실점했다. 그러나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2회와 3회 나란히 안타 한 개씩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4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기훈은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3연속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형종에게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허용한 김기훈은 조셉과 채은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5회에서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박용택과 오지환을 각각 좌익수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유강남과 양종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정주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2사 만루상황에서 황인준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황인준이 이형종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김기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타선에선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앞선 몇 차례 연습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던 해즐베이커는 이날 4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5회 수비 상황에서 플라이를 잡다가 펜스에 부딪힌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해즐베이커는 부상을 우려해 이창진과 교체됐다.
황인준-고영창-이준영 호투 속에 KIA는 8회 2사 2루 상황에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하지만 9회 1점을 내준 KIA는 더 이상 추가득점에 실패, 캠프 최종전을 패배로 마무리해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