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고정된 클린업트리오가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까.
KT의 신임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될 수 있으면 고정된 라인업을 끌고갈 생각이다. 특히 주전들이 정해져있는 상위타선에 신경을 쓴다.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클린업트리오는 나온 상황이다.
3번타자에 강백호가 나서고 4번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배치됐다. 5번타자는 유한준이 맡았다. 지난해 KT는 고정된 타순이라고 할만한 타순이 없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뀐 타순으로 상대를 만났다.
강백호의 경우 주로 1번으로 나가며 2번으로도 나섰다. 거의 테이블세터로만 출전했다.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53안타) 29홈런, 84타점을 올렸다. 테이블세터지만 발이 빠른 편은 아니었고, 팀내 홈런 2위로 장타력이 발군이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심타선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4번 로하스는 이 감독이 가장 먼저 정한 타순이다. 지난해 2,3,4번으로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172안타) 43홈런, 114타점을 올렸다. 도루를 18개를 할 정도로 발도 빠른 편이어서 2번 타자로도 나오기도 했던 로하스지만 올시즌엔 부동의 4번타자로 나온다.
유한준은 지난해 가장 많이 나온 타석이 3번이었다. 4,5번 등 주로 중심타자로 나왔다. 타율 3할3푼9리로 팀내 가장 높은 타율을 올리는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이 감독은 유한준을 5번타자로 점찍었다. 찬스에서 득점타를 올려줄 수 있는 정확성 있는 중장거리 타자를 5번으로 원했기 때문이었고, 유한준이 딱이었다. 강백호가 우익수로 보직을 옮기며 유한준이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어느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중심타선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 전부터 "시즌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초반에 뒤쳐지면 나중에 따라잡기 힘든게 요즘 야구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KT의 '강(백호)-(로)하(스)-(유한)준' 트리오의 활약 여부가 이 감독의 초기 구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