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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영입 LG 공격력 업그레이드, 다음은 마운드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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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9개 수비 포지션 가운데 최대 약점이던 3루수 주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LG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금 5억원을 내주고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LG와 키움은 앞서 '키움은 김민성과 3년간 18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고, LG와 트레이드를 한다'고 합의했고, KBO가 이를 승인한 것이다. 'FA 사인 앤 트레이드'다.

LG는 지난 오프시즌 양석환의 군입대로 공백이 된 3루수 찾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FA 시장에 김민성 모창민 송광민 등 3루수 자원이 나왔지만, LG는 처음부터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못박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차명석 단장은 "가능한 모든 구단들과 트레이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타깃은 김민성이었다. 키움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극히 낮았던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것이 LG의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LG와 키움의 트레이드 논의는 지난달 설 연휴가 끝난 후 본격화됐다. 차 단장은 "키움 구단 측에서 선수와 현금을 원했으나 우리는 선수를 유출시키지 않는 방향을 원했다. 잘 조율이 된 것 같다"며 "우리는 주전이 필요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김민성이 유일했고 키움과 이야기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지휘중인 류 감독도 반색했다. 그는 "우리 팀 포지션 약점은 채워진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로 3루수를 육성하면서 동시에 외부 영입도 추진했는데, 김민성이 왔으니 해결된 셈"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동안 3루수 경쟁을 해 온 김재율 장시윤 양종민을 향해 "그렇다고 경쟁하던 내야수들은 실망하지 말고 백업으로 1군에 남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 한다. 김민성이 사실 전 경기를 다 뛸 수 없으니 백업이 필요하다. 그 자리를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가고시마에서 개인훈련을 해 온 김민성은 LG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는다. LG는 앞으로 3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오는 9일 귀국한다. 김민성은 아직 실전에 나설 만한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에 LG 2군 연습장인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LG는 각 포지션 주전들을 모두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포수 유강남, 1루수 토미 조셉, 2루수 정주현, 3루수 김민성, 유격수 오지환,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이형종, 우익수 채은성, 지명타자 박용택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여기에 외야수 이천웅도 주전감이다.

김민성은 6번 또는 7번 타순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LG는 지난해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LG가 당장 포스트시즌에 오를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 LG의 가장 큰 취약점은 마운드다. 특히 김지용 임정우가 빠진 불펜진은 지난해보다 불암감이 더 커보인다는 지적이다. 5선발도 주인이 없다. 김대현 임지섭 뿐만 아니라 심수창 장원삼 등 베테랑들도 후보인데 아직은 누구도 성에 차지 않는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29로 10개팀 중 6위, 2009년(5.42) 이후 최악이었다. 2017년 4.30으로 1위였던 이 수치가 1년 만에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최상의 마운드 전력을 준비해야 하고, 적어도 5월까지는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타선이 좋아졌다고 해서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하기는 힘들다. 차 단장은 "시즌에 들어가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보강할 것이다.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는 게 단장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