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를 일으켰던 제주 유나이티드 이창민이 개막전부터 골을 터트렸다.
이창민은 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35분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인천 골키퍼 정 산이 몸을 날렸지만, 팔이 닿지 못했다. 이 골로 제주는 팽팽했던 승부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제주는 전반전 골 점유율 51%를 기록하며 근소한 우위를 점했으나 확실한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창민의 중거리포가 막힌 혈을 시원하게 뚫었다.
이창민으로서는 지난해 저지른 큰 실수로 인해 실망했을 제주 팬에게 최선의 보답을 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운전 미숙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교통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상대 차량 탑승자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이창민은 피해자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고, 상대측 역시 이를 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조성환 감독 역시 경기 전 현장 취재진에게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과 합의가 됐고, 유가족도 이창민의 축구 선수로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줬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