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괴물루키' 김기훈(19)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선발등판한다.
김기훈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기훈은 앞선 6차례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섰다. 모두 중간계투였다. 지난 14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선 선발 제이콥 터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 번째 실전은 지난 18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였다. 이날 한승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투수 코치진은 캠프 초반만 하더라도 김기훈을 중간계투 자원으로 분류했었다. 시즌 초반 오버페이스보다 중간계투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4~5선발이 부진할 때 선발기회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나 김기훈은 캠프 반환점을 돌자 보직이 선발후보로 바뀌었다. 김기훈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허구연 야구해설위원과 불펜 피칭을 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실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KIA 4~5선발은 붕괴 직전이다. 윤석민이 아픈 어깨와 내전근 부상으로 조기귀국했다. 캠프 12일 만이었다. 여기에 직구 구속을 올리기 위해 몸무게를 불린 임기영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지난 12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5실점했다.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한승혁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6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선수를 상대할 때 내전근 근육통으로 28일 귀국이 결정됐다.
이렇게 물음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기훈이 확실한 검증의 시간을 가진다. 무엇보다 짧은 이닝이 아닌 선발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도 체크받게 된다.
게다가 상대 팀은 일본 팀이 아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만나게 될 한화다. 경계가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 25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불방망이를 돌려 15점을 뽑아냈다.
김기훈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쳐 선발진에 합류하게 되면 2007년 양현종 이후 12년 만에 프로 데뷔시즌 고교 출신 선발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