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아시안컵 8강 탈락 이유로 효율성을 얘기했다.
KFA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9 아시안컵 결산 회의 결과를 소개했다. 26일 회의가 열렸고, 하루 뒤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브리핑을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의 볼 소유 시간과 패스, 슈팅, 크로수 수 등은 우승팀 카타르나 지난해 열린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보다 높았다. 하지만 슈팅 대비 득점률이나 크로스 성공률은 아시안컵 참가팀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탈락이 확정된 카타르와의 8강전 패배에 대해 "볼 소유 비중은 상대보다 높았으나 대부분 미드피드 지역이었다. 카타르 공격 지역에서의 소유율이 높았다. 결국 효율성 측면에서 이기는 경기를 지향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기회를 놓치지 한는 공격수들의 '킬러 본능'이 향상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의 전술에 대해 "급격한 포메이션 변화에는부담을 느끼는듯 했다. 더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열세 상황 전세를 뒤집을 플랜B가 부족했다는 게 위원회의 평가였다.
김 위원장은 "조별리그 중국전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대표팀의 좋은 경기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기준점 삼아 대표팀의 방향성과 철학을 완성하고 결과로 이어가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술적 요인 외에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지적하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하도록 가족 초청 행사 등 자부심과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악성 댓글이나 추측성 기사에 대한 선수단 보호를 위해 모니터링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졸전 속 1대0 승리를 거둬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한 뒤 2대0 완승을 거둬 본 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2대1로 승리한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상대 중거리슛 한방에 무너지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아시안컵 기간 중 논란이 된 의무팀 등 스태프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조기 계약 연장, 대회 주기를 고려한 계약 기간 설정 등 전문직 계약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가간 도중 의무팀 트레이너 2명이 현지에서 계약 문제로 팀을 떠나는 가운데,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논란이 일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