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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재인 "'사바하' 위해 중2 때 눈썹까지 삭발..가발 쓰며 학교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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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재인(15)이 "'사바하' 속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삭발은 물론 눈썹까지 밀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그것과 그것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금화 1인 2역을 소화한 이재인.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바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려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20일 개봉 이후 6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 한국영화계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일으킨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영화 '사바하'는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였고 여기에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사바하'의 중심 캐릭터이자 갈등의 시작이 된 그것과 금화를 완벽히 소화한 '충무로 루키' 이재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을 발굴한 바 있는 장재현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루키' 이재인은 16년 전 태어난 그것과 쌍둥이 동생 금화를 동시에 소화, 만 15세의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뜨거운 호평을 모았다.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금화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킨 것은 물론 그것과 금화 1인 2역 캐릭터를 혼연일체된 연기를 펼쳐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재인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곡성'(16, 나홍진 감독)의 김환희, '마녀'(18, 박훈정 감독)의 김다미를 잇는 충무로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이재인은 "'사바하'는 중1에서 중2 넘어가는 겨울에 촬영했다. '사바하' 캐릭터상 삭발을 해야했는데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는 가발을 쓰고 다녔다. 중2 여름에 가발을 쓰고 축구하다가 너무 더워서 쓰러질뻔 했다. 평소에 축구를 잘하지는 않지만 뛰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과 자주 축구를 하는데 그 당시에 조금 힘들었다"고 웃었다.

삭발은 물론 눈썹까지 밀며 캐릭터 만들기에 공을 들인 이재인. 그는 "영화에서 그것이 털이 빠지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삭발을 한는 것에 대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나는 삭발하는데 찬성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머리를 밀게 될 거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이렇게 빨리 올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막상 머리를 밀 때는 슬프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머리 밀고 난 일주일 뒤에 살짝 허전함이 느껴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삭발을 한거니까 조금 서운했는데 편한 부분도 많아서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를 밀고 난 뒤 오히려 그것을 연기할 때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머리카락을 삭발하는 것보다 눈썹을 미는 게 더 충격으로 다가오긴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인은 "그것이 내는 울음소리도 실제로 내가 다 녹음을 했다. 대부분 내 목소리다. 동물 울음소리를 연구하기도 하고 아기 울음소리를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했다. 집에서 연습할 수는 없으니까 차에서 동물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가세했고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카라멜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