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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궁민남편' PD "권오중 아들 개인사 노출? 스스로 밝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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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테마는 '갱년기'였는데, 권오중 씨가 갑자기 울면서 아들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 자연스럽게 밝힌 것"

MBC '일밤-궁민남편'의 김명진PD가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악한 '권오중 아들' 에피소드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 PD는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에서 갱년기에 대해 다루기가 쉽지 않다. 진정성 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전날 '궁민남편'에서는 권오중이 올해 성년이 된 아들 혁준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쏟는 모습이 방송됐다. 권오중은 지난 1996년 6살 연상의 아내 엄윤경 씨와 결혼, 슬하에 아들 혁준을 두고 있다.

혁준은 7살 때 이후 희귀병을 앓았다. '순풍산부인과'-'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을 통해 대세로 떠올랐던 권오중은 이후 아들을 돌보기 위해 연예계 활동을 줄였다. 아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기 위해 거절한 드라마만도 '환상의커플'을 비롯해 여러 편이다.

'최고의 아빠' 권오중의 노력 덕분에 아들은 무사히 성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궁민남편'에서 권오중은 "난 우리 애가 (병에서)나을 줄 알았다. 가끔 나한테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본다. 뭐라고 얘기해야하냐"며 오열해 멤버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권오중의 아들 혁준은 해당 방송분 촬영 이후인 대학교 입학식 전날 추가 합격, "아들은 고등학교가 마지막 졸업이라고 생각했다"던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 김 PD는 "기적 같은 합격이었다. 권오중 씨가 정말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궁민남편' 섭외 전에는 아이의 상황에 대해 잘 몰랐다. 저희 프로그램 컨셉트는 '국민남편'이었고, 좋은 남편인 권오중 씨를 섭외한 거지 아들과는 상관없었다"면서 "다만 방송 초에 남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장면이 있었다. 권오중 씨는 휴일엔 항상 아들과 함께 한다. 아이한테 상처가 될까봐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권오중 씨가 '가짜로는 못하겠다. 내 삶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며 촬영을 결심했다. 아들도 방송 출연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송의 아들 이야기도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아니다. 멤버들 연령대에 갱년기를 겪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권오중 씨가 갱년기 진단을 받은 만큼 파티 형식으로 재미있게 다루고자 했던 것"이라며 "권오중 씨가 상황이 그렇게 되다보니 아들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상담사 선생님도 많이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복지에 대한 권오중 씨의 열정은 진짜다. 집에 가면 사회복지 관련 서적이 너덜너덜하다. 평소에도 봉사를 엄청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간의 케미도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 김 PD는 "가제가 '국민남편'이라 차인표 씨가 1순위였다. 소개팅하는 느낌으로 한명한명 섭외했다"면서 "다들 가정에 충실하고, 진실된 사람들이라 그런지 대인관계가 그리 넓지 않다. 그러다보니 멤버들끼리 더 친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오중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놀러와' 트루맨쇼 할 때부터 팬이었다. 리얼리티 시대에 맞는 예능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궁민남편'의 시청률은 최고 6.6%, 보통 4-5% 안팎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프로그램의 진정성만큼은 호평받고 있다. 김 PD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1박2일(KBS2)과 집사부일체(SBS)다.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준비중인 테마가 여럿 있다. 멤버들 예능 합도 점점 잘 맞고 있다. 앞으로 기대해주셔도 좋다"며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