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방탄소년단이 난데없는 표절 논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상대가 프랑스 톱클래스의 사진 작가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장센 포토의 대가로 불리는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69)이 25일자 한겨레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쓰인 사진이 자신의 작품을 본뜨거나 그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히트 앨범 '화양연화'(영 포에버)의 사진집 일부 장면과 앨범 '윙스'의 타이틀곡 '피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동영상 일부가, 자신이 1978년 촬영한 대표작 '여름방학' 연작의 <향연> 등 일부 작품들의 배경과 연출 구도를 명백히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작가는 이미 작년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에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고 합의에 따른 사과 및 배상을 요구했으나 빅히트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측에 따르면 표절 주장은 최근이 아니라 지난해 9월 포콩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에서 제기됐다. 내부 판단을 거친 끝에 유사성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보도가 나온 25일에도 언론사에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유사성을 지적한 부분이 촬영 때 흔히 쓰거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방탄소년단 측이 표절 주장을 일축하자 포콩은 지난해 10월 다시 친필서명한 편지를 소속사에 보내 '영감을 받았다' '오마주를 했다'는 등의 표기를 하는 쪽으로 검토해달라며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도 사진 저작물에 대해서는 표절에 대해 유사성을 좁게 판단하는 추세다. 방탄소년단 측은 작년 이후 포콩과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은 상태다. 불쑥 한 매체를 통해 일방적인 표절 주장을 한 데 대해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월 국내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는 포콩은 오는 4월쯤 다시 입국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정식 초청돼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 등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석권했다. 또 이들이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빌보드 200'에서 86위를 기록, 25주 연속 순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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