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서준원(19)이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25일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발표한 2차 캠프 명단에서 서준원을 제외했다. 양 감독은 서준원 외에도 정태승, 장국헌, 박 진(이상 투수조), 황진수, 나경민, 이병규, 정보근(이상 야수조)을 2차 캠프 명단에서 빼고 투수 박근홍, 포수 김사훈을 불러들였다.
경남고를 졸업한 서준원은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신예. 우완 사이드암으로 고교 시절 최고 구속 153㎞을 찍은 것 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일본전에서 호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인 올해 개막엔트리 진입은 물론 선발 기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질 정도였다.
1차 캠프 초반까지 순조로웠던 시즌 준비는 중반에 접어들며 틀어졌다.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도중 근육 뭉침 증세를 보인 것. 서준원은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롯데가 대만에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양 감독은 1차 캠프 막판 서준원에게 시간을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서준원이 좋은 기량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경험 면에선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의욕은 좋은데 (1차 캠프 기간) 다소 무리를 했다. 고교 시절과는 다른 프로에서의 훈련 역시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캠프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기량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 투수, 야수 각각 21명씩 총 42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실전 위주 훈련으로 진행되는 2차 캠프의 특성을 감안해 즉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양 감독은 "가장 걱정하고 신경썼던 부분이 선수들의 부상이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계획된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시즌기간 선수들이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온 것도 캠프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가오슝의 날씨나 시설 환경 등 여러 여건이 잘 받쳐줘 알차게 훈련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차 캠프에서 모든 선수들이 주어진 역할을 잘 해줬다"며 "우리 선수단 전체가 MVP"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은 25일 오후 가오슝을 출발해 오키나와에 도착, 26일부터 가데나 구장에서 2차 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