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가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소득보다 약 7배나 빠르게 증가했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4.1%나 늘었다.
지난해 분기별 이자비용 증가율은 1분기 23.1%, 2분기 26.5%, 3분기 30.9%로 지난해 내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은 1분기 3.7%, 2분기 4.2%, 3분기 4.6%에 그쳤다.
2017년 3분기까진 이자비용이 감소하거나 소득증가율이 더 높았는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017년 분기별 소득증가율은 1분기 0.8%, 2분기 0.9%, 3분기 2.1%, 4분기 3.1%로 완만한 증가세였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자비용 증가율은 -5.1%, -1.8%, 1.3%, 7.7%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수년간 가계 부채가 크게 증가한데다 금리 상승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4년간 450조원(4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2015년부터 연간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작년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증가액이 83조8000억원, 증가율이 5.8%에 달했다.
또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잔액 기준)는 작년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2016년 4분기 연 3.18%로 바닥을 찍고 오름세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6년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2017년 6월엔 통화정책방향을 인상으로 튼 데 따른 것이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