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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전후반분석] 라건아 25득점, 한국 12인 로테이션, 시리아 완벽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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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시리아를 눌렀다.

한국은 22일 시리아 노하드 나우팔에서 열린 2019 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시리아를 87대74로 완파했다.

라건아가 25득점, 12리바운드, 김종규가 10득점, 3스틸을 기록했다. 안영준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2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유지한 한국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했다.



▶전반전

'시차' 따위는 없었다.

초반, 한국은 강렬하게 몰아 부쳤다.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 그러나, 한국은 초반부터 강력한 프레스. 시리아가 전반적으로 동요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이 연이어 터졌다.

안영준의 슈팅이 강력했다. 5차례 모든 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터진 슛이라 더욱 강렬했다. 한국은 파죽지세였다. 요르단의 득점을 '0'으로 묶고, 15점을 몰아쳤다. 승패가 일찍 갈리는 듯 했다.

요르단은 1쿼터 5분23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었지만, 이마저 2개 모두 실패. 첫 득점은 5분35초가 지난 후 나왔다. 2m20의 시리아 주전 센터 알 함위가 분노의 덩크슛을 터뜨렸다.

결국 24-15, 9점 차로 1쿼터 마무리.

초반부터 한국 대표팀은 베스트 5를 고집하지 않았다. 이미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상황. 물론 승리를 따내면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하지만, 승리 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은 12인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했다.

활발한 멤버 교체를 했다. 수비는 여전히 강력했다. 하지만, 세부적 약점이 있었다. 3-2 지역방어에서 미세한 약점이 나왔고, 시리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는 귀화 선수 저스틴 호킨스가 나오지 않았다. 주득점원이 빠졌다. 하지만 강렬한 선수가 있었다. 첫 득점을 올린 알 함위였다. 골밑에서 여러차례 블록슛을 했다. 골밑 돌파 뿐만 아니라 라건아와 김종규로 이어지는 2대2 공격의 마무리를 방해했다.

1-2-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활동력을 높혔다. 스크린을 이용, 활발한 백도어와 컷-인을 했다. 이승현과 정효근의 7득점은 이렇게 나왔다. 그러나, 요르단도 전열을 정비했다. 알 함위가 골밑을 점령하면서 조금씩 추격했다.

13.5초를 남기고 한국의 실책을 3점포로 연결, 39-30까지 추격했다.

연세대 이정현이 2쿼터 1분47초를 남기고 들어왔다. 유일한 대학생 대표팀.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학 최고의 가드였다. 그는 0.3초를 남기고 절묘한 앨리웁 패스로 김종규의 호쾌한 덩크를 도왔다. 순간적 판단, 패싱 센스가 좋았다. 41-30, 11점 차의 한국 리드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김상식 감독은 하프타임에 리바운드에 대해 계속 강조했다. 한국의 정립된 공격으로 요르단 수비를 충분히 뚫을 수 있다는 판단. 승리에 대한 변수는 역시 높이와 리바운드였다.

위기가 왔다. 시리아의 공격 루트는 단순했다. 알 함위를 이용한 골밑 공격. 더블팀이 들어오면 외곽 패스에 의한 3점슛 옵션.

3쿼터 이정현의 3점슛으로 기분좋게 출발. 하지만, 한국 수비가 알 함위에게 쏠린 사이, 하니 아드리브의 골밑 슛, 나딤 아이사의 3점포까지 터졌다. 결국, 46-39, 7점 차까지 시리아가 추격.

이때 라건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크맨 알 함위의 체력적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공격 옵션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움직임. 미드 점퍼로 포문을 연 라건아는 이후 골밑 슛까지 성공시켯다. 여기에 시리아의 실책을 유도한 뒤, 최진수의 3점포까지 터졌다. 그리고, 시리아는 알 함위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체력부담을 줄이고 4쿼터 대비 위한 용병술. 그러자 라건아가 철저히 응징했다. 무려 연속 10득점을 몰아넣었다. 결국 3쿼터 68-47, 21점 차 리드.

4쿼터, 양팀 모두 극단적 수비 변화가 있었다.

시리아는 지역방어를 계속 고수. 한국은 풀 코트 프레스를 사용했다. 요르단 가드진을 압박, 골밑에 대한 공격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면서, 견제하기 위한 수단.

풀코트 프레스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패스 한 차례에 그대로 골밑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시도는 아니었다. 시리아는 가드 알자위의 개인 돌파로 간헐적 속공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폭발력이 부족했다.

결국, 시간이 계속 흘렀다. 15~20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이날, 대표팀은 이정현과 박찬희의 출전 시간을 약간 줄였다. 다음 레바논 전을 대비하는 모습. 첫번째 중동 원정은 수월했다. 수비는 탄탄했고, 공격 포메이션도 견고했다. 경기 중간중간 트레블링, 캐링 더 볼 등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2쿼터 막판 잠깐 선을 보였던 연세대 이정현이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투입됐다. 정효근과 2대2 시도 때 실책. 하지만 이후 시리아 속공 때, 강력한 블록슛을 하기도 했다. 반칙이 지적됐지만, 사실 블록으로 봐도 무방했다.

36초를 남기고, 스크린을 받은 뒤 깨끗한 미드 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다. A 대표팀 첫 득점. 깔끔한 슛폼이었고, 득점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