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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샤넬의 전설' 칼 라거펠트, 건강 악화로 별세…전세계 패션계·★들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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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샤넬은 19일(현지 시각)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건강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라거펠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편안히 잠들길, 칼.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는 팀칼(TeamKarl) 페밀리로부터.(Rest in peace, Karl. Love forever from your TeamKarl family.)"라는 추모의 글이 게재됐다.

앞서 라거펠트는 지난달 22일 파리에서 열린 샤넬 오트 쿠튀르 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라거펠트는 최근까지 오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일 예정인 명품 브랜드의 2019년 콜렉션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영국 BBC는 "칼 라거펠트는 패션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라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패션에 매진했다"고 평했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라거펠트는 14세 때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피에르 발망에서 견습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파투, 클로에, 펜디 등의 브랜드에서 일한 그는 1983년 샤넬에 합류하면서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드러내며 샤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샤넬의 수석디자이너로 있으면서도 펜디, 자신의 브랜드인 칼 라거펠트까지 총괄하는 등 현대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꼽힌다.

라거펠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샤넬의 '2015/16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에서 한국 전통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을 선보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극찬했다.

라거펠트는 한국 스타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2015년 샤넬 콜렉션에 아시아 스타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고, 라거펠트가 직접 샤넬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라거펠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2012년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미국의 한 패션 매거진 화보에 모델로 참여했을 때, 라거펠트가 포토그래퍼로 참여해 한국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방문 당시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자켓을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칼 라거펠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전세계 패션계와 해외 유명 스타들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너무나 소중한 친구의 죽음에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파리를 전 세계의 패션 수도로 만들고 펜디를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일군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베르사체도 "당신의 엄청난 재능과 끝없었던 영감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빅토리아 베컴은 고인의 사진을 게재한 뒤 "정말 슬프다. 그는 천재였고, 개인적으로 일적으로 항상 친절하고 관대했다. 평화롭게 잠들다(RIP)"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할리우드 스타 데인 드한도 "평화롭게 잠들다. 칼"이라면서 "당신은 살아있는 전설이었고, 당신의 전설은 계속 살아남아 있다"는 추모글과 함께 칼 라거펠트의 사진을 게재했다.

anjee85@sportschosun.com